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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이름

부베에서 루-이지-앤, 브라질의 자누아리아까지+
누군가에겐 간절했을 낯선 글자들
그 또는 그녀로 이루어진 세상이거나
그리움이 만들어낸 도시
사람일지 도시의 이름일지
영영 뜻 모를 철자
내 마음의 고장인양
알 길 없고 갈 길 없는데
결국엔
하나에 이를
하나의 이름

 

 

+
부베는 영화 <부베의 연인>에서 왔지만 마라에게 있어 부베는 도시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루-이지-앤>은 주의 이름을 의인화, 또는 ‘여인화’한 케일의 노래,
그녀는 뉴 올리언즈에 살고 있고 그가 그리는 뉴 올리언즈는 그녀 속에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도시, 또는 그녀 <자누아리아>는……

 

+
최근에 알게 된 어느 부부의 사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가녀리게라도 이어지는 관계, 막장이 되어버린 사이, 무덤덤하게 평행선을 달리는 사람들, 원수처럼 으르렁대는  사람들, 이미 남이 되어버린 이들, 애초부터 혼자인 사람들, 그냥저냥 무난하게 함께 하는 삶, 로댕의 드라마틱하게 과장된 조각이나 그의 그림을 전부 잊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피카소의 삶이 아닌 4천년도 더 된 옛 이집트의 소박한 조각처럼 마주 잡은 손…… 모두가 어떤 순간 이 가운데 어딘가에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도 바라지 않고 아무도 꿈꾸지 않을 삶을 들여다 본 적이 있을지…… 그녀와 함께 하는 애플비씨의 질서바른 세계다.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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