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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지난 10년간의 음악듣기

오래도록 좋아했던 케일이 세상을 떠났고, 잊지 못할 자장가를 내게 알려준 리언 레드본도 마찬가지다. 타운즈 반 잰트의 경우, 내가 그의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많은 늙어버린 가수들의 모습이 저물어가는 시대를 느끼게도 한다. 오래도록 좋아해온 밴드와 가수들에 대해선 여전하다. 비틀즈, 밥 딜런, 핑크 플로이드에서 로이 하퍼, 도노반, 크리스티 무어에 브라질, 중남미 음악 등등……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던 가수와 밴드들의 상당수 또한 지금은 잘 듣지 않아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있다. 최근의 10여년 사이에 귀를 열게 된 다른 아티스들도 꽤 많다. 탐 웨이츠, 베티 라벳, 포그스, 세인 맥고완, 워터보이즈, 차벨라 바르가스, 이디르, 닥 왓슨, 램블링 잭 엘리엇, 데럴 애덤스, 제리 제프워커, 해리 딘 스탠튼(내가 없는 어느 날 단 한곡의 노래만 있어야 한다면 해리 닐슨, 리언 레드본이나 이 사람의 노래를 택할지도 모르겠다!), 장루이 뮈라, 워터보이즈, 칼렉시코, 아르날두 안뚜니스, 룰라 뻬나, 가릭 슈카체프, 미어 아리엘, 베리 사카로프, 모흐센 남주, 마잔 파사드, 피크렛 키질록, 존 존 등이 그들이다. 마크 리봇이나 빌 프리셀, 버디 밀러, 그렉 리즈도 빼놓을 수는 없다. 20년이 넘게 사랑해온 브라질로 말하자면, 벨로주 남매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좋아하는 곡이 좀 더 다양해졌다. 조앙 질베르뚜는 싫어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는 내 마음을 떠난 적이 없다. 바덴 포웰, 부아르끼, 조빙, 조지 벤, 리라, 로부, 톰 제, 엘리스 헤지나에서  마르시우 파라꾸, 마리자 몽찌, 아르뚜 린제이,  사무엘 우리아까지……. 시작하면 또 끝이 없다. 브라질 이후, 푸투마요 시리즈 이후 양적 팽창(?)의 시대가 와서 이스라엘,  멕시코, 칠레, 터키, 러시아, 이란, 카보베르데, 알제리, 그리스, 그리고 플레잉 포 체인지도  열심히 들었다. 캐쉬틴에서 시작하여 플로랑 볼랭의 노래도 마음을 움직였다. 스파이로자이러, 펜탱글, 닥터 스트레인질리 스트레인지 등에서 시작된 영미 포크 음악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마음 한켠에 있다. 닉 케이브를 예전보다 한참 더 많이 들었고 패티 스미스는 여전히 멋지다. 장난스런 카피 밴드라고 우습게 볼 수 없는 러틀즈와 닐 이니스, 메르세데스 소사와 아타왈파 유팡키, 솔레다드 브라보, 헤나뚜 테이세이라, 레온 히에꼬, 요르고스 달라라스의 잊혀지지 않는 노래들도 있다. 해리 닐슨의 달콤함이 쓴맛을 잠시 잊게 해줬고 그의 달콤함 사이로 쓴맛이 배어 있음을 나는 안다.  로이 오비슨과 흑백의 꿈을 꾸었으며 잭 티가든의 젠틀한 탄식은 언제나 내 마음 같았다. 호기 카마이클, 브루벡에서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쎌로니어스 몽크, 프리재즈에 이르기까지 재즈에 대해서는 보다 너그러운 여유가 생겼고, 아스토르 피아솔라와 오우드 연주도 꽤 좋아하게 되었고, 지미 헨드릭스와 제니스 조플린은 별로 듣지 않았으나 최근에 좀 달라졌다. 좋아하는 롤링 스톤즈의 노래는 거의가 80년대 이전의 것들이고, 마리언 페이스풀의 느리고 씁쓸한 독백에도 마음이 간다. 미시시피 존 허트의 소박함과 진정성을 좋아했고, 엘리자베스 코튼의 노래도 심금을 울린다. 에릭 버든(애니멀즈/워) 또한 여전히 좋아한다. 20대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마이크 올드필드의 스멀거리는 기타 사운드를 가끔 떠올리고, 불타버린 다이아몬드 시드 배릿은 결고 잊혀지지 않는다. 예전보다 파두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킹 크림슨과 로버트 프립에 대해서도 그러하고 피터 해밀의 음악도 비슷하다. 데이빗 보위와 토킹 헤즈도 빼놓을 순 없다. 컨트리, 컨트리 블루스, 루츠 락 등에 관심이 커졌으며, 우스꽝스럽게만 생각했던 지지 탑의 빌리 기븐스가 멋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나라 노래는 전혀 알지 못하고 좋아하던 옛노래도 예전처럼 즐겨 듣지는 않는다. 김두수는 귀에 들어왔다.

 

 

/2022. 11. 16. +2023. 4. 12.

+열심히 생각하며 끄적였지만 적어도 십수명 가량의 이름이 빠졌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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