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를 쓴다는 꿈>이란 제목의 시를 쓴 적이 있다. 그것은 놓지 못한 오랜 헛된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가능과 불가해 앞에 놓인 꿈.
정말 오랜만에 시 한편 생각했다. 어제 문득 제목이 떠올랐다. 영어지만 별난 문장은 아니어서 영어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모처럼 몇줄 끄적여보긴 했는데 뜻대로 되진 않았다. 어쩌면 단숨에 또 어쩌면 몇달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공을 들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세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의 시작은 “블루스”였다. 제목과 관련하여, 세상 누구도 나처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고 뜻밖이었다. 갈대숲에서 홀로 속삭여야 했던 미다스의 이발사처럼 아직은 말할 수 없는 그것……
그리하여 그 한 줄은 내게 아주 작은 희망이 되었다. 오래도록 불타오르고 장렬하게 폭발해버린 별의 끝자락, 백색왜성 같은 농밀함의 끝을 나는 그렸다.
/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