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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We ever Meet again : Leon Redbone

연말이 오면 생각나는 아티스트 가운데 한사람은 리언 레드본이다. <크리스마스 아일랜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많은 다른 노래들 또한 엄동설한 속에서도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들인 까닭이다.

내가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닉 놀테가 주연을 맡은 어느 미스터리 영화(겨우 찾은 영화의 제목은 Everybody Wins, 1990작)를 통해서였다. 그가 운전할 때 오래된 재즈 스타일의 멋진 노래가 나왔는데 그게 바로 리언 레드본의 <Seduced>였다. 가사를 알게 되면서 그 곡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영화에서 노래가 끝나는 장면은 “꿈깨라”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꼭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레드본의 노래를 찾기 시작했다.

올드 재즈, 래그타임, 포크, 블루스, 틴팬앨리……
그의 노래를 우리나라 정서에서 좋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귀를 트고 나면 많은 노래들이 새롭게 들리고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역시나 정서의 한계로 하여 케일의 노래만큼 즐겨 듣지는 않아도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노라면 다른 이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경륜과 내공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은퇴한 이후의 삶이 궁금해서 그의 근황을 다시 살펴보다 2019년 5월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다. 유머러스한 댄디이자 젠틀맨이었고 진정한 자장가의 대가였던 그가 더 이상 이 땅에 없다는 것이 한순간 몹시 저린 느낌으로 다가왔다.

If we never meet again this side of heaven……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의 많은 노래들이 그의 빈자리를 오래도록 대신할 것이다. <초원의 자장가>와 <문라잇 베이>에서처럼 적막과 암울함이 따스함과 평온함으로 바뀌는 위로와 위안의 마법을 느끼고 싶어질 때, 모래 위에 씌어진 사랑의 메시지를 되돌아 볼 때.

 

/2021. 12. 20.
오랜 시간 자신의 나이마저 미스터리였던 리언 레드본(1949-2019)을 기억하며.

 

 


Baby, It’s Cold Outside (from “ELF”) / Leon Redbone & Zooey Deschanel

 

 


/Seduced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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