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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오독오도독

여기 잠들다 ㅡ 그것은 무한에 가까운 복잡한 암호체계였건만 그는 극소수의 무엇인가에만 쏠렸다. 애써 해독해낸 놀라운 문장들. 하지만 어떤 것은 형편없는 오독이었고, 나는 그것에 어찌할 바를 모르곤 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비슷하였고 내일도 딱히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가온 오늘…… 반투명에서 투명으로, 말하자면 그는 언제나 유명을 달리한 유령이었다. 불가해한 세계를 홀로 그리며 이해하기를 좋아했으나 스스로는 결코 이해받지 못했던 사람이란 묘비명은 일찌감치 가슴 속에 새겨져 있었다. 새기고 꽂고 새기고 꽂고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원치 않는 바도 아니었다며.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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