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얼마든지 바뀌기 쉽다. 정치인의 말은 더욱 그렇다.
몇년 전의 말을 자신에게 되돌려보면 있을 수 없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또 그것을 뒤집는 것에 관해 변명과 무시만이 있을 뿐,
어떤 부끄러움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말과 글이 아주 다른 것도 아니고
글이 반드시 옳은 것도 당연히 아니다.
글에는 허사도 많다.
하지만 가끔은 뜬구름 같은 허사虛辭들이 모여 실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내가 시에 마음을 두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그조차도 마음이 떠나가면 의미가 없다.
허사虛士가 많은 것 또한 시의 세계란 생각도 한다.
말로 해서 떠나기도 하고 글로 해서 떠나기도 한다.
모든 것이 허사虛事가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어떤 한 虛士가
虛事를 붙들고 虛辭를 늘어놓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