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 ― 베개를 배고 칼은 벤다 베개 하나 있으면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베개 둘에 하나는 머리에 배고 하나는 곁에 두거나 가끔 끌어안는다 책 볼 때는 책도 세워두고 폰을 켜면 폰도 그렇게 둔다 아침이면 베개 하나 어디로 달아났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자객처럼 베개 아래에 칼을 품은 채다 자칫하면 어긋나버리는 맞춤법 ― 바드득 이를 갈고 죽어볼까요+ 위징의 꿈처럼+ 베개 하나 배고 누운 밤 누군가의 꿈은 틀림없이 거기 베인다
+김소월
+황제와 장기를 두던 위징이 잠시 조는 사이 용의 목을 베는 꿈을 꾸자 하늘에서 용의 머리가 떨어졌다.
/2020.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