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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하는 노인

반지하처럼 어둑한 방에서 백발의 노인이 창밖을 바라보며 인사를 한다.
라라랜드의 어딘가, 언제나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
자신의 집처럼 보이는 곳에서 아침의 일기를 알려준다.
연도와 날짜, 요일을 알려주고 화씨와 섭씨로 현재의 온도를
느리고도 또렷한 발음으로 들려준다.그리고 오후의 날씨와 온도를 예보한다.
하늘 빛깔과 구름의 소식들,
모두에게 멋진 날이기를 바란다며 거수경례 하듯 인사를 하면
일기예보는 끝이 난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예보에 저마다의 날씨를 알려주며 인사를 한다.
그가 스트레이트 스토리의 감독이란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것처럼
가끔은 그가 백만의 악몽을 뒤섞은 듯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믿기지 않는다.
엘리펀트 맨의 테마처럼 여린 감상으로 조마조마할 필요도 없다.
그 미묘한 불신 속에서
나는 매우 짧고 시시하고 비슷비슷한 영화를 지켜보곤 한다.
우리들의 크레이지 클라운 타임,
하지만 백발의 머리칼은 여전히 파도처럼 바람처럼 휘몰아치고
한점 의심도 없는 그의 예보대로
이 잿빛 안개 걷히고 나면
우리는 푸른 하늘과 황금빛 햇살을 다시 한번 보게 될 것이다.
have a great day ㅡ 데이빗 린치 씨어터+, 나의 씨어터다.

 

 

/2020. 8. 5.
+데이빗 린치의 유튜브 채널.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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