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창녕의 강가에는 내내 답답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북적거렸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대어놓은(주차가 아니다!) 차들에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가고 싶어도 갈 마음이 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창녕집에서 맥주 조금 마시며 늦도록 이런저런 음악을 틀었다.
……데카메론 같은 사연은 없이.
그리고 오늘.
아파트 그 오래된 길은 몇달째 계속중인 하수관 공사로 엉망이 되어 있고
해마다 반겨주던 백열등도 달리지 않았건만
어김없이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달링을 찾던 리차드 하울리의 달콤한 목소리 대신
촌스럽고 서글픈 까리니또가……
중남미의 뽕짝같은 ‘꿈비야’는 구식의 단순한 멜로디에 촌스러움이 넘쳐난다.
듣는 이에 따라선 뭐 이런 싼티나는 노래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묘하게도 내것 같은 아픔을 느끼곤 한다.
열두살 즈음 el condor pasa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랬다.
“태양의 아이들”이 노래했던 ‘까리니또(달링)’도 마찬가지여서
봄날의 그리움인양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리고 코카잎으로 허기를 달래던 안데스의 기억인양
싸이키델릭하다.
내가 왜 내일은 미스터 트롯보다 꿈비야에 마음을 빼앗기는지는 납득시키기 힘든 노릇이지만
어쩌다 지구 저편 대척점으로 솟아나버린 인간, ‘돈… 무치’의 허황된 세상이다.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어디로 가는 묻지마 관광일지 알 수는 없고
잃을까봐 다시 볼 수 없을까봐 눈물짓는 이의 까리니또니까
그것이 현실이 아닌 이에겐 초현실적인 무엇일 수밖에.ㅎㅎ
/lila downs
/los hijos del sol
+
릴라 다운즈의 오리지널 뮤직 비디오는
잘 모르지만… 거의 콜라텍(?) 느낌이다.
아직은 그 정도 연세는 안된 것 같아 다른 비디오로 대신한다.
그래도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