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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잊혀질 그의 이름

(보내지 않은 글)

 

 

quetzalcoatl입니다.
께짤꼬아뜰. 케찰코아틀.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어요.
께짤은 깃털, 꼬아뜰은 뱀.
그러니까 깃털달린 뱀, 날개달린 뱀이랍니다.
아주 먼 훗날, 희미하게나마 나를 기억한다면
그 단어를 생각하세요.
반은 인간 절반은 물고기였다던 중동의 오안네스나
잉카의 콘티키 비라코차 같은 이름이에요.
날개나 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희생을 갈망하던 피의 전설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전해주고 사라져버린,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했지만
실은 눈물로 떠나가버린
형상 없는 마음의 이름입니다.

 

 

/2019. 11. 12.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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