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쏟아지는

처음 브라질 음악을 듣고 혹해 포르투갈어 제목들의 뜻을 찾아 헤매일 적에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saudade였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카보베르데까지,
파두와 쌈바, 보싸노바와 모르나까지
포르투갈-브라질만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나는 그것이 그리움과 매우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minha namorada, 나의 연인을 향한
또는 특정한 장소나 시간 또는 그 모든 것이 함께 했던 순간을 향한.
그리고 그리움은 포르투갈어에서 한글로 바뀌어 내게로 왔다.

 

 

saudade는 그리움
엎질러진
돌이킬 수 없는
서투르고 느린 손이 보낼 수 있었던 메시지는
그것 뿐,
쏘다지는 그리움
안개처럼 안개비처럼 흩날리다
쏟아지는 그리움

 

 

/2019. 10. 11.

 

무치

데.호따.무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