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거치대로 전락한 mdf 앨범 박스 하나 뒤적이다
닐 영과 반젤리스를 찾았다.
see the sky about to rain, 닐 영 앨범은 여전히 낭랑하다.
모랫벌에 처박힌 큼지막한 장난감 같은 로켓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눈길을 끈다.
그가 직접 연주한 wurlitzer electric piano의 풍성한 여운을
나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었다.
장현 앨범을 구입했던 것이 1987년쯤이었던가 모르겠다.“너무나도 그리워 이렇게도 괴로울까……”
그들 노래는 여전히 마음을 떠날줄 모른다.
l’apocalypse des animaux,
반젤리스의 경우엔 음반이나 사운드 특성상 잡음이 꽤 들린다.
그 옛날의 느낌과 다른 것이라면
거슬렸던 잡음들이 이제는 음악의 일부인양 자연스레 들린다는 점이다.
나는 전면 커버보다도 미스터리한 느낌의 뒷면 디자인을 더 좋아했었나 보다.
la petite fille de la mer,
vangelis의 바닷가의 작은 소녀가 수십년 전 라디오 일기예보의 기억을 되살린다.
촌스럽고도 소박했던 일기예보의 따스한 느낌들.
le singe bleu도 새삼 귀에 들어온다.
솔라리스, there is an ocean, 모레나 두 마르……
기억의 저편, 내 마음이 가던 그곳,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