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frisell의 맑은 기타 소리를 좋아한다.
자주, 즐겨 듣지는 않아도 듣는 순간의 즐거움을 조금 안다.
프리셀의 기타가 그렉 리즈의 도브로나 페달 스틸과 어울리면
두 소리는 이백 시 양반아 속의 침향인양
나선으로 얽히면서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 델리마디 툰카라의 엑조틱한 연주가 더해진다.
그래서 슈가 베이비는 그 제목보다 좀 더 오묘한 느낌이 든다.
썸머 와인의 여인처럼 뭔가를 더한
‘acid’ sugar baby일지도 모른다.
아래는 <양반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이다.
“두 연기 하나 되어 하늘까지 이를 것”임이
동떨어진 몇 줄에서 더 많이 느껴진다.
세상에 마음 걸리는 일 그곳에 없기에.
슈가 베이비 더는 없기에.
어디가 제일
마음에 걸리느냐고요?
그야 백문 밖
버들이지요./양반아(부분), 이백
/2019. 8. 23.
/sugar baby, bill fris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