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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setareye soheil, marjan farsad

 

 

단 한장의 앨범과 인스타그램 속의 사진들,
그리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이 그녀에 관해 아는 모든 것.
하지만 마잔 파사드는 이란/페르시아 음악에 있어 잊지 못할 나의 첫사랑이다.
“디샤브”와 “쿠네에 마”가 그 시작이었다.
“디샤브”에 담긴 단순하고도 간절한 그리움이나
(히히 하하 호호… 지난 날의 순간들을 회상하며 웃음으로 후렴을 대신하는데 그다지 우습지는 않다.)
시의 나라라고 하는 이란답게 시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쿠네에 마”의 바다에 빠져(그녀의 머리카락 뒷편으로부터 자연스레 파도가 되고 바다가 되는!)
나는 기꺼이 허우적대고야 말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란의 음악적 전성기는 전제군주였던 팔레비의 시대였는데
정치적인 엄혹함 가운데 일정 부분 ‘친서방’ 정책을 펼쳤던 까닭이다.
하지만 팔레비를 축출한 호메이니 이후 신정정치로 돌아가면서
대중음악이 설 자리는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2000년대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 모흐센 남주도
그의 노래가 신성모독이라고 하여 곤욕을 치뤘다고 한다.
미국과의 핵협상이 순조롭던 시절에 테헤란에 맥도날드가 개점한다는 소식에
환호하던 이란 청년들에 관한 몇해 전의 기사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파사드 역시 현재는 미국에서 일러스트 디자이너로 일하며
간간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녀에게서는, 그녀의 노래에서는 첫사랑의 느낌이 난다.
이것이야말로 그녀에 관해 내가 아는 전부,
내가 갖지 못했던 첫사랑의 느낌이다.
조금 유치했던 메이우드의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처럼
언제나 처음인 풋풋한 사랑의 느낌,
흩어져버린 디샤브(지난 밤)의 꿈같은 느낌이다./srs.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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