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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슬픈 눈으로

거미줄 낀 화장실 낡은 창 너머 다세대 주택 지나 잠든 것처럼 주저앉은 옛집 위로 산복도로 가는 길 건너 노란 바탕에 붉고 푸른 글씨 할인마트 슈퍼 오래된 간판 하나 보인다. 셔터 내려진지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내가 갈 일은 별로 없는 길, 아마도 한번쯤 들렀던 것도 같은 가게. 이웃들이나 알까 언제부터 있었던 가게인지 언제 문을 닫은 것인지 나는 모른다. 비집고 들어올 뀸도 이제는 없는지 계절 가고 해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화장실 좁은 창 밖으로 보이는 먼 풍경이다. 당신이 찾을 까닭은 별로 없는 곳, 문닫은 슈퍼에서 산복도로 가는 2차로길 건너 인적없이 주저앉은 가정집 지나 다세대 주택 너머 반쯤 열린 화장실 창문 너머에 비슷한 정물이 있다.

 

 

/2019. 6.25.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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