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한마디 꺼내지도 못하고 애닳게 기다리던 노래 있었지요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소식 하나 들려주길 고대하며 엽서 한장 써붙이던 시절도 있었지요 하지만 흘러나오는 노래란 바람빠진 풍선처럼 희망하지 않는 것들이었지요 희망 가요 희망이 가요 여기 희망이 가요 그렇게 흘러들 갔지요 떠난 자리에 희망이 또 갈까요 낮은 자리 또 채워질까요 원치 않는 노래만 줄을 잇는데 지우고 쓰고 또 찢었다 덕지덕지 이어붙입니다 마음에 담아둔 노래 하나 기다리며 또또 또또또 아무도 듣지 않을 신호를 보냅니다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쓰디쓴 바람에 희망가요 희망이 가요 신호를 보냅니다 또또또 또또 또.
/2019.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