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없이 행을 늘이고
끊어진 연으로 연을 이어 가지만
쓴 맛 없는 쓴맛뿐, 쓴 것은 없네
단 것도 없네
대개 짐이고 번민만 가득한데
내가 쓴 가장 좋은 시란
잠깐의 희망이 수십년 헛꿈으로 남은
아직 쓰지 못한 시
+<시인합니다>가 그랬듯 시 쓰기에 대해 나는 가끔 끄적여 왔다.
그때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지금, 하지만 비슷하기도 한 지금이 있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얼마전에는 할 수 없는 노릇이란 제목으로 또 그랬다.
무엇인지 어디인지 모를 중심(그런 게 있다면)의 언저리를
여전히 기웃거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