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추적추적 아침 길 가다 세탁소 주인장을 만났습니다. 인사 나누고 나니 할 말 없어 그냥 걷는데 지금 비는 별 쓸모 없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햇살이 필요한 때인데 비가 온다는 것이었지요. 여름의 마지막 햇살 대신 장마처럼 오는 비,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이고 다시 생각해보니 쓸모없는 이가 쓸모없이 쓸모없는 가을비를 맞고 가는 쓸데없는 형국입니다. 없음이 쓸모를 만든다던데+ 알 수 없는 일 이내 쓸모없는 속이란 것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딱히 쓸모만 찾기 어렵습니다.
/2018. 9. 21.
+도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