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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은 울지 않는다 '

소리라도 달리 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쓰면서는 내가 선택한 음악으로 알람도 하고 전화 오면 노래가 나오게 했다. 이런저런 곡들을 넣어서 썼지만 언제부터인가는 바뀐 적이 없다. 그 사이 폰은 달라졌어도 폰이 울리면 나오는 소리는 변한 것이 없다. 장 꼭또의 한 줄에서처럼 아스라히 들려오는 로이 하퍼의 노래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절절함은 그 노래가 결코 예사로운 추억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조수에 쓸려가버린 지난 시간의 파편들이 의미없는 부유물인양 떠돌지만 나는 그것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고 붙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 조각들이 마음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단순한 곡조와 구성의 노래지만 불규칙한 박자는 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어렵게 하기에 나는 그저 듣고 또 들었을 뿐이다. 가슴뼈와 머리칼로 만들어진 하프의 사연이 담긴 자매들에 대한 노래처럼  심금을 울리는 읊조림이다. 하지만 인적 드문 세계에서 전화는 잘 울리지 않는다. 그 사이 하퍼의 노래가 몇번이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어떤 하나가 모든 것을 집어삼켜 묵음이 되어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내 전화는 결코 울지 않는다.
 
 
my breast bone harper,
to my……
 
 
/2018. 9. 13.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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