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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네예 마

marjan farsad는 마음을 아리게 하는 느낌이 있는 노래도 많지만 예쁘장한 그림도 곧잘 그린다. 처음 들었던 그녀의 노래 가운데 하나였던 khooneye ma는 인상적인 뮤직 비디오로 해서 더 마음에 남아 있다. 이란을 가리켜 시의 나라라고 하더니 그녀의 머리칼이 파도가 되어 그 위로 종이배가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 시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마르잔 파사드가 무대를 보면 초등학생 학예회에서나 볼 수 있을 같은 춤을 추는 모습이 촌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림 그 자체로 다가오는 그녀의 노래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그 촌스러움 속에서 그리운 무엇인가를 다시 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래도록 혼자 간직했던 풍경 가운데 하나였지만 꼭 보여주고 들려주고픈 노래이기도 했다. 황금 벌판과 텅빈 사막 너머에 있다는 우리 집, 꿈속에도 환영 속에도 ‘쿠니에 마’가 없는 이에게……

 

 

 

 

/2018. 4. 26.

 

 

Our House

 

Our house is far far away
Behind patient mountains
Behind golden fields
Behind empty deserts

Our house is in the other side of water
In the other side of restless waves
Behind cypress forests
It’s in a dream, a fantasy

Behind the blue ocean
Behind pear gardens
The other side of grape gardens
Behind beehives

Our house is behind clouds
The other side of our glumness
At the end of wet roads
Behind the rain, behind the sea

Our house has stories
It has sour cherries and pistachios
Behind its warm laughs
It has tired people

Our house has happiness
It has fishes in its pools
It has play-balls in its alleys
It has cute cats

Our house, warm and cordial
Old pictures on its walls
The picture of playing in the balcony
On the seaside at summer

Picture of that day under the rain
With a sob and with a pack
Leaving lovely and kind people

Our house is far far away
Behind patient mountains
Behind golden fields
Behind empty deserts

Our house is in the other side of water
In the other side of restless waves
Behind cypress forests
It’s in a dream, a fantasy

 

 

 

 

무치

데.호따.무치

2 thoughts to “쿠네예 마”

  1. 아름다운 곡이네요.
    아름다운 그림들이 인상적이고 목소리가 잘 어울려요.
    뮤비를 보면 나무에게 노래해주는거 같아요.
    저에게는 ‘쿠니에 마’가 있을까요. 어딘가의 너머에 나를 기다리는..
    끝없이 가야할것만 같군요.

    오늘의 달은 이쁘게 떴답니다.
    낮달도 보았는데 밤달과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낮달의 아련함이 좋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밤달의 은은함을 좋아한다죠.
    어느것이든 저 달은 그저 저 달일뿐이지요.

    1. 이란, 터키의 음악을 듣기 시작한 초입(?)에서
      용케 그녀의 노래를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대개 서글픈 노래였지만 그 노래들이 어둡게 들리지는 않았었지요.
      언제부터인가 달이 (‘뉴욕의 영국인’이나 ‘파리의 칠레인’이 아닌)
      외계 행성에서 사는 이의 삶에 대한 징표인양 고착이 되어
      한밤 달의 그립고 환한 느낌이 가물가물합니다.
      “밝은 달만 쳐다보니…” 하던 노래가 내 마음의 모든 것이었던
      웃기게 서러운 열세살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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