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기 보다는 행복한 게 좋아
행복한 건 가장 좋은 일이고
그건 네 가슴 속의 빛과 같지
하지만 아름다운 쌈바를 만들려면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쌈바는 만들어질 수가 없다네
/축복의 쌈바,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년 이상, 브라질 음악을 미친 듯이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세련되고 멋진 음악들이 어떻게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것일까 너무도 궁금하였다. 아리 바호주, 노엘 호자, 이스마엘 씰바, 동가, 넬손 까바낑요, 까똘라, 씨루 몽떼이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라질 음악 이전에는 대체 어떤 음악들이 있었을까에 관해 호기심을 보이다 나는 옛 쌈바 가수들의 이름까지 들춰보게 되었고 거기 낯선 이름 하나가 더 있었다. 에이또르 도스 쁘라제레스다.
1898년 브라질의 히우 지 자네이루에서 태어나 1966년에 세상을 떠난 에이또르 도스 쁘라제레스는 브라질의 쌈비스따이다. 또한 그는 우리가 중남미를 떠올리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라틴풍의 컬러풀한 그림들을 그린 빼어난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브라질 흑인들의 삶과 빈민가의 모습들을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표현해내려 애썼다. 아꽈렐라 두 브라질(브라질의 수채화)를 작곡한 사람은 아리 바호주이지만 그는 브라질을 그림으로 남긴 아꽈렐라 두 브라질 그 자체였다. 나는 푸투마요 씨리즈의 커버를 장식하고 있는 많은 그림들이 그의 화풍을 현대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festa de são joão (성요한 축제)
morro da mangueira(망게이라 언덕), 1965.
sem título(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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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 título, 1960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마마에 오쑴(mamãe oxum)인데 1955년에 발표된 이 노래를 듣노라면 오래된 재즈곡을 들을 때처럼 내가 속한 적 없는 세상, 잡음 가득한 흑백의 시대에 대해 저리도록 그리움을 느끼곤 한다.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가운데 나는 ‘유성기’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 소리를 따라 하염없이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도무지 잡을 수 없는 그 아련한 느낌은 거의 고통에 가까운 것 같다.
오쑴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브라질 토착종교의(어떤 면에서 절에 있는 산신각이나 용왕각의 경우처럼 그들의 주된 종교인 가톨릭과 자연스레 융화된) 신앙의 주요한 모티브(여신)으로 번개신 샹고의 아내이며 나이지리아의 오순(osun) 강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에이또르 도스 쁘라제레스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바덴 포웰의 위대한 노래로부터였다. 그것은 그 노래 제목에서처럼 내게 있어 작은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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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에 오쑴은 이 페이지의 오른쪽 위에 있는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면 들을 수 있다.
아래 링크로는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vai saudade, heitor dos prazeres, 1965.
/2018.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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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외부 프로그램을 통한 글쓰기에 제동을 걸었다.
예전처럼 워드프레스에서 쓰면 블로그에 글이 올릴 수는 있는데
내용을 변경한다고 하더라도 워드프레스의 수정본으로 갱신시켜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역시나 네이버다운 결정이다.
그래서 글쓰기 연동을 제거하고 수동으로
추후에 선별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지 생각중이다.
아마도 그래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