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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시간 화살의 시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항하강 흐르는 물 내지 사방 넓은 바닷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흘린 눈물이 많겠느냐?
/잡아함경 938. 누경(淚經)

 

짝이 없는 오직 한마리, 온종일 좁은 어항에 갇혀 홀로 지내는 삶이 어디서 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어항 씻고 먹이도 주지 않은 하루 스물 네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알 길이 없다. 그 하루가 쏜살처럼 지나갈지 거북이처럼 기어갈지도 모른다. 쏜 화살은 멈추어 있다고 했으니 그 모든 순간에 멈추어 귀막은 채 億劫을 사는 것인지도. 그가 자신의 집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나도 나의 집에 대해 알고 있을 뿐이고, 그가 집 바깥에 대해 알지 못하는 꼭 그만큼 나도 비슷한 형편일 뿐이다. 그리하여 그의 번민이 유영한 시간 속을 나도 비슷하게 허우적대고 있으니 깨달음의 금빛 물에 심신을 담근 전설 속의 두 사람 보기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깨어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는 4방이 각각 1유순(由旬)이나 되는 큰 돌산이 있다. 어떤 사람이 가시(迦尸)국에서 생산되는 겁패(劫貝 : 무명)로 백 년에 한 번씩 그 산을 스쳐 끊이지 않았을 때, 저 돌산이 마침내 다 닳는다 해도 1겁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비구야, 그 겁이란 이와 같이 길고 긴 세월이다.
/잡아함경 949. 산경(山經)

 

 

/2018. 3. 27.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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