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一茶頃

오고 또 와도
서툰 꾀꼬리
우리 집 담장+

 

겨우 스물 두셋 시절 일다경에 대해 뭔가 끄적인 적 있었다
얼핏 그럴 듯해 보였지만 득함이 없는 시늉이었을 뿐,
그래서 굳이 ‘頃’자를 붙여 부끄러움을 되새기며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의 삶을 돌아본다

아들 셋과 딸 둘, 세 사람의 여인을 만나 함께 하였으나
닿는 것 스치는 것 모두 찔레꽃인양+ 그다지 사랑받지 못한 삶
가진 것 없이 온통 잃어버린 삶이 열 일곱 글자로 오늘까지 남았네
초여름에 와서 한겨울로 떠난 사람
벼룩과 모기, 파리와 개구리에서도 삶을 읽어낸 사람
무엇이 그로 하여금 예순 다섯의 모진 꿈 너머로
새록새록 꿈꿀 자리 만들었는지
서툴고 서툰 길에서 사랑받지 못한 삶을 사랑한 사람
패터슨++의 운전사처럼
一茶 할 적이면 또 一茶를 생각하네

 

열 일곱 글자
어렸던 눈물인가
잇사가 처음

 

 

+고바야시 잇사
++패터슨, 짐 자머쉬

무치

데.호따.무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