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너는 이 외딴 벽에 홀로 걸리어 있느냐 이미
사라져버린 은행의 이름이 새겨진 오래된 시계가 여전히
짹각대고 있다 찰나에서 찰나로 영고성쇠로 20년은 넘은 그
시계의 시간이 사랑하던 날의 심장처럼 내게
뛰어온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 자리에 있다 어쩌면 나의
이름일지도 모를 또 어쩌면 너의
이름이거나 삶일지도 모를
어찌하여 너는 이 외딴 벽에 홀로 걸리어 있느냐 이미
사라져버린 은행의 이름이 새겨진 오래된 시계가 여전히
짹각대고 있다 찰나에서 찰나로 영고성쇠로 20년은 넘은 그
시계의 시간이 사랑하던 날의 심장처럼 내게
뛰어온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 자리에 있다 어쩌면 나의
이름일지도 모를 또 어쩌면 너의
이름이거나 삶일지도 모를
평소의 지론대로 하자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오늘 저녁 굳이 사진을 찍었다. 삶이 그런 것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리고 아주 가끔은 나를 허구의 제작자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증빙처럼 올렸다. 좀 엉뚱하게 보일지도 모를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아주 잠깐 “god”(john lennon)의 한 줄을 생각했다. 그리고 이 시계는 내 화장실 벽에 걸려 있다. 찾아본 결과, 서울신탁은행이란 상호가 사용된 것은 1976년에서부터 1995년 폐업 때까지였다. 그렇다면 평범한 이 시계가 적어도 20년 이상은 된 것인 듯 싶은데 시간도 상당히 잘 맞고 여전히 잘 간다.
신(神)이란 우리의 고통을 통해 계량할 수 있는 낱말일 뿐….
마지막은 2014년의 어느 날 xx도서관에서, 처음은 1981년의 어느 날 xx대학 음악감상실에서. 존 레넌의 God을 틀고는 ‘부인(否認)할 수 없는 것을 부인함’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네요.
근데 평생 두 번 뿐이라는 것….ㅎㅎ.
또 이렇게 인사드리고, 기약없이 방을 벗어 납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경우도 워낙이 일찍부터 들었던 노래라 그 한줄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t인지 f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일종의 ‘명제’처럼 느껴지곤 했지요.
다만 서울신탁은행 시계를 생각하다 아주 잠깐 떠올린 것은 저 끝쪽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의지라기보다는 상당 부분 무력함을 동반하여서요.
말씀하신 그 지난 날에 반가움을 느끼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