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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hook

이들의 스테이지를 보면 먼저 눈쌀이 찌푸려질지도 모르겠다. 양아치 같은 인간들이 지저분하고 게걸스런 분위기로 노래하는데다 민망한 장면들도 없지 않다. 술 내지 약에 쩔은 듯 싶고 (누구는 그 몽롱한 세계를 거창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다듬어 “a day in the life”를 만들고 어떤 이들은 살짝 미친 듯 뉴올리언즈의 위치 퀸 “마리 르보”를 노래한다) 싸구려 같은데 묘하게 편안하고 막나가는 듯한데 어찌 좀 속이 후련하고……

애꾸눈 레이 소여가 해적이라면 털복숭이 산적처럼 보이는 멤버도 아닌 다른 한 분, (get my rocks off까지 포함해서) 닥터 훅의 상당수 노래를 작사 작곡한  shel silverstein(‘스타인’이 아니고 ‘스틴’이란다)은 시인 겸 카투니스트에 어린이책도 출판했다는데 정말이지 “믿거나 말거나”다.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 같은데 신기하게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들 나름의 방식으로 애절한 노래도 있고, 유머러스한 노래도 있지만 역시나 막나가는 노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나로선 닥터 훅 하면 아무래도 첫번째는 “get my rocks off”다. 멋진 리듬을 지닌 이 노래, 듣고 보는 내가 찔리는 듯 그들 대신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한 만큼 금기를 훌쩍 뛰어넘어 심히 저질스럽고 노골적인데 나름 절묘하다. 닥터 훅이란 밴드의 이름은 레이 소여에게서 짐작할  수 있듯 ‘후크 선장’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는 한방의 훅.

“get my rocks off the mountain, and roll ’em on down the hill.”
(붙이지 아니함 ㅡ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고 애써 강조하던 내 시 두어 편도 비슷한 방식이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그저 한숨만 쉬는 닥터 후…)

/dr. hook & the medicine show, 1972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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