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노래따라인지 방향만
바뀌어 교묘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에 귀를 기울인다 잔잔잔잔
하면 떠오르는 운명
느린 듯 장중하게 어쩌면 음침하게 잔잔잔잔
그리고 나의 어이없는
운명 같은 전전전전 반추는
울증의 전조라는데 전전전전
앞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오직 앞전으로만 가는 운명
씹고 또 씹어
누군가의 죄 대신 십자가 대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씹어대는
전전전전
가려도 가려도 절로 나올 판인데 매일처럼 틀어대는
내일처럼 즐거이 털어대는
나의,
그리고 뻔하고 뻔한 우리들의
지난 이야기
뱉아내는 법도 토해내는 법도 결단코
없는 오늘과 내일의 지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