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사무실 와서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커피 타는 일입니다. 설탕 넣지 않은 라떼 한 잔 마시고 나와 달달함이 간절해지는 시간, 웬지 수사의 아침 같은 드립커피보다도 공장 생산 가격으로 판매하는 200개들이 커피믹스보다도 두툼한 봉지에 쌓인 정체불명의 베트남 커피가 제일 생각납니다. 이제 막 볶아낸 듯한 커피의 향이 과할 만큼이지만 그게 진짜가 아닌 ‘香’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지요. 너무 짙은 달달함이 느끼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그게 필요할 때도 있지요. 어쩌면 그건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같습니다. 밝게 빛나는 축복받은 낮, 캄캄하고 신성한 밤+ ㅡ 이 얼마나 달짝지근한 세상의 맛인가요. 무엇이 진짜인지 그 무엇이 香인지 잘 모르지만 포화로 얼룩진 마음 저 건너편의 굿모닝 베트남, 아득한 무지개 너머 어떤 이가 살고 있다고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왓 어 원더풀 월드입니다.
/201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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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wonderful world 가사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