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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ing song, 그리고 flora

“오미 와이즈”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버트 잰쉬의 목소리를 무척 좋아했었다.
대단한 노래 솜씨를 지닌 사람은 아닐지 모르지만
“pentangle” 하면 나는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그의 목소리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travelling song”은 라이브가 10배쯤 더 멋진 것 같다.
장미빛 뺨과 루비 같은 입술을 지녔다던 플로라,
질투와 배신감으로 플로라의 애인을 단검으로 죽이고
살인죄로 법정에 선 이로서도 그의 음성은 꽤 인상적이었다.
“꽃순이를 아시나요, 꽃처럼 어여쁜 꽃순이…”의 영탄뿐인 화자에 비해
플로라를 짝사랑했던 심히 무모했던 인생의 목소리로도.
하지만 더 어리석고 무모한 인생은 travelling song의 주인공처럼
꿈꾸던 집(또는 ‘제일’하우스)을 향해 달리지 못하고
플로라의 애인이 아닌 플로라를 죽인다.

i don’t mind the drizzling rain
inside it is warm and dry……
그 느낌 잃어버릴까 점점이 잊혀져갈까 두려워하며. /srs.

 

무치

데.호따.무치

2 thoughts to “travelling song, 그리고 flora”

  1. 어리석었던 나를 괴로워하면서도 또다시 어리석은 나는 대체 무엇일까요.
    두려움만 가득하지만 결국 두려움의 정체도 모르지요.
    답이 없는것인지.

    이곡은 저도 참 좋아하지요.
    노래솜씨가 특출났다면 오히려 이런 좋은 느낌이 없었을지도요.
    이 노래와 어울리는것일 뿐이죠.

    달밝은 밤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작자님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 주무시려나요.^^

    1. 그저 어찌 못하도록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을 뿐,
      오직 저의 경우로 말하자면,
      저 자신 그것을 면할 길이 있으려나 싶습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 화음 할 것 없이 인상적이지만
      그래도 버트 잰쉬의 목소리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여기저기 좀 오고가는 바람에
      일요일 밤은 달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네요.
      “가장 오래된 tv”라던 달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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