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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약이 있다고 했다 ◎

메이저 영감이 그러했듯 그는 지난 밤의 꿈을 껄끄러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읊었다. 발음은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자신감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미처 다 듣지도 못한 그의 꿈에 대해 수많은 심오하거나 얄팍하거나 멋지거나 낯뜨거운 풀이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 꿈은 수많은 다른 꿈들이 되어 그들 각자의 것이 되었고 또 처음으로 꿈을 이야기했던 그 자신의 것이 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인지 다시 없을 복인지 둘 다인지 몰라도 그 모든 것은 그의 꿈이었고 그것이 일이었고 그리 되었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그것이 자신이 꾼 꿈이라고 정확히 말한 적은 없었다. 메이저 영감의 꿈은 몇몇 돼지들을 더욱 살찌우고 사람처럼 걷게 만들었을 뿐이지만 그의 꿈이 더 특별하고 더 평등한 돼지들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그의 흐릿한 시력같은 모호함이 아스라한 탑을 만들었고 자신의 꿈을 수없이 변용케 했을 뿐이다. 사기꾼이라고 한다면 그는 멋진 사기꾼이거나 꼬리를 잡기 쉽지 않은 고단수, 그 꿈의 절정 가운데 하나가 그에게 왔을 때조차도 그는 선약(pre-existing commitments)이 있다고만 했을 뿐이다. 온갖 창의적인 비난 속에서도 월계관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으나 그곳에 있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의 선약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는 자식들과의 만남일지 그 무슨 하찮거나 의미있는 일일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것으로도 또다른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he’s not there  ㅡ 그가 거기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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