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화, 버들 류
쉬 꺾을 수 있는 꽃이며 버들이라지만
그런 류만 넘쳐나지는 않는 법
실바람에 버들가지 흔들리듯
하찮은 이의 소원에도 귀 기울이시니
자비로운 그 분 곁에 심어놓기 위해
스님께서 식목원에 물었다
처사님,
그 버들이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처럼 축 늘어지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요
그 분 대답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화류춘몽에 은하 작교 무너졌으니+
곁에서 듣고 있던 나는
속으로만 답했다, 스님……
/2016. 3. 17.
+천안 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