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누구처럼 매일의 살아있음이 기적처럼 보이는 사람 ㅡ 그는 참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노래면 노래, 이빨이면 이빨, 술이면 술…… 그냥 끝까지 갔다. 밥 딜런이 ‘앞니 하나 빠진 듯한’ 목소리로 ‘워치타워’를 노래했다면 쉐인 맥고완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담배 피우고 술 마셔가며 노래를 했다. 가끔 마이크에 가리긴 하지만 참으로 보기 난감한 이빨 상태에 대해 숨기는 법도 없이 그대로 그렇게.
그런데 그 모습이며 목소리가 묘하게 귀를 열리게 하고 마음을 끈다. 포크와 펑크라면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지만 이들은 그게 동전의 양면처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렬한 연주 대신 섹스 피스톨즈나 클래쉬에게서 볼 수 없는 전통적인(?) 방식의 건달 음악 같은 것 ㅡ 틴 휘쓸, 아코디언, 벤조, 기타, 만돌린에 일렉트릭 기타 대신 알콜(또는 다른…)과 니코틴을 보태어 불을 붙였나 보다.
그리고 이들 건달들의 야릇한 조합은 왠지 진짜 포크, 진짜 펑크 같은 느낌을 준다. 무대 위의 외침도 아니고 숲과 계곡의 전설도 아니고 세상의 온갖 거리와 뒷골목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 말이다. 마치 <바플라이>의 한 장면처럼.
‘뉴욕 동화’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 드는 ‘레이니 나잇’은 물론 소프트하지만 주정뱅이 건달 분위기의 창법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들의 음악도 좋아하지만 셰인 맥고완이라는 인물을 조금 더 좋아한다. 한때 그랬듯, 셰인 맥고완이 없는 포그스는 이빨 빠진 사자 같다. 정작 그 사자에겐 이가 없는데 ㅡ.
/pog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