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연못에 떨어지고
해마다 숲에는 나뭇잎 쌓였네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지 못한 채
꿰지 못한 구슬 얼마나 흩었는지
한바탕 세월을 돌아
세상 저 끝으로부터 내 가슴 겨눴네
찰나의 빈틈도 없이
살아 움직이는 미지의 금속이 되어
영롱하고 아득하게 서릿발 같이
빗방울 연못에 떨어지고
해마다 숲에는 나뭇잎 쌓였네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지 못한 채
꿰지 못한 구슬 얼마나 흩었는지
한바탕 세월을 돌아
세상 저 끝으로부터 내 가슴 겨눴네
찰나의 빈틈도 없이
살아 움직이는 미지의 금속이 되어
영롱하고 아득하게 서릿발 같이
저는 왜 악필일까 한탄중입니다.
멋진 글씨로 쓰면 얼마나 더 멋질까 싶어서요.
좀더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요. ^^
쓰다보면 글씨가 꼬입니다. 제 버릇이라기 보다 약점이지요.ㅜㅜ
그래도 한편 한편 써가는게 좋습니다.
몇해 전에 어떤 미결수의 탄원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구식 편지지에 볼펜으로 쓴 것이었는데 무려 30여장의 글 속에
한 자의 오타도 잘못된 문장도 없었고 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였습니다.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의 죄가 자신의 것인지 아닌지 가끔은 궁금했습니다.
그는 6년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억울함은 없습니다만 탄원서를 쓴 적도 없는 저는
비할 수 없이 긴 형기를 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장씩 그렇게 쓸 수 있다는 것만도 좋은 일입니다.
그 원본이 형편없음이 마음에 걸리지만요.
(어쩌면 조금 고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