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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지 않는 풍차

사랑도 했더라만 미워도 했더라만
마냥 제자리, 멈추어 있었다네
울기도 했더라만 웃기도 했더라만
이제 그만 잠들어버린 바람이었다네
풍차의 나라에서 튤립의 바다에서
더치 페이로 덧칠하던 사랑이었다네
라만차의 연인이 밤새 달리어와도,
산초처럼 로시난테처럼 충직한 가슴이
밤새 기다리어도 그게 그 자리
버티고만 있던 풍차
어둔 길 뒤편으로 눈물은 감추고
천둥인 양 너털웃음 보내어야 할 텐데
거꾸로 돌아가던 미련한 풍차
잠자리 날개마냥 파르르 촐싹대며 떨기만 할 뿐
미치지 않아 미칠 것만 같던
돌지 않는 풍차
돌지 않아 돌 것만 같던 빌어먹을 풍차
박치기왕 풍차 돌리기로 마구마구 돌려버려야 할
얼치기 뽕짝 같은 바보놀음 풍짜작 풍차
사랑도 했더라만 미워도 했더라만
라만차 돈 키호테 부러워서 돌아버리겠네
투비 오어 낫 투비 제멋대로 흥얼거리며
날마다 뚜비뚜와
죽느냐 사느냐 뚜비뚜와
문제를 못 풀어서 뚜비뚜와 돌아버리겠네
돌아라 풍차야 돌아버려라
돈 돈 키호테처럼 뱅뱅 돌아버려라
라쿠카라차 병정들이 전진해야 한다네
라만차 라쿠카라차 달이 떠올라오면
그리운 그 얼굴
오너라 다 덤벼라 아스라한 외침이야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마음이야
땅을 뒤엎고 하늘 덮는다 한들
나 다시 태어나도 옛날 같이 살고 싶다한들
음……음 때는 늦으리,
때는 늦으리
늦으리라만차 돈 돈 돈 키호테
돌아라 돌아라 돌아버려라.

 

+문주란 노래.
+본문의 상당 부분을 <돌지 않는 풍차>, <동숙의 노래>, <주란꽃>, <라쿠카라차>에서 베꼈음.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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