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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강

미시시피 리버만 강이라더냐
나의 살던 고향에도 강물은 흘렀다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산을 끼고 꾸불꾸불 고향의 강+

세상에서 제일 넓은 강인 줄 알았고 제일 깊은 강인 줄 알았고 그 위에 걸린 볼품없는 다리가 금문교만큼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정월에 보름이면 강 건너 마을에도 깡통불이 피어올랐어요 천둥치는 날이면 이무기 강철이가 강둑을 흔들어대었지요 어머니 젊은 날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색소폰 소리가 강 건너에서 들려왔다지요 저녁마다 입 삐죽이며 밥 얻으러 다니던 맘보며 어느 겨울날 농약을 먹고 파닥대던 독수리며 한 많은 세상을 떠나고자 뛰어내렸으나 유유히 헤엄쳐 나왔다던 똥지게군 박군의 얼굴도 생각납니다 사촌 형님의 야전잠바를 끌어안고 보았던 눈 오는 날의 물새들은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미시시피 리버에만 그리움 흐른다더냐
발가락 꼼지락거려 잡아내던 재첩처럼
더듬더듬 더듬수로 고향의 강 불러봅니다
진달래 곱게 피던 봄날이나 갈대가 흐느끼던 가을밤+이나
지금도 흘러가는 가슴속의 강+을 따라
보드라운 그 손길 그려봅니다

 
+고향의 강, 남상규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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