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영>의 배경에 기타 연주를 넣었습니다.
<전망 좋은 방>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었듯 <오비영>에도 마땅한 소리를 찾아야 했지요.
그리고 나는 자연스레 어떤 곡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쓴 곡은 아니지만 기타를 연주한 그 역시 빼어난 작곡가입니다. 그가 이 곡을 연주하던 시절을 보면 ‘검객’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타를 들었고 가끔 노래도 했으니 가객이 더 맞겠습니다만 짧은 머리카락에 형형한 눈빛, 그리고 날카로운 연주가 검객을 생각나게 합니다. 연인의 눈동자에 어린 시를 읽어내고 그것에 관하여 이토록 아름다운 도입부를 만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릴 만큼입니다.(기다리다 조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같은 어눌한 목소리를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그의 칼날이 시의 눈, 시의 눈빛이 되어 가슴을 베고 지나갑니다. 어느 순간 그 상처로부터 내가 놓쳤거나 버렸거나 잃어버린 것들이 멈출출을 모르고 핏방울처럼 흩어집니다. 하지만 애써 누르지는 않습니다. 어찌 쓰라림이 없겠습니까만 잠깐 그런다 해서 아물 상처가 아닌 까닭입니다. 그리하여 어떤 상처가 소리가 된다면 그럴 것이고 어떤 시가 소리가 된다면 그럴 것이고 나는 또 그 소리를 베껴쓰고 싶습니다. 표절처럼 그대로 옮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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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영> 카테고리는, 대부분 기존에 쓴 시로 이루어진
누군가의 시집 계획서 또는 시집인데 문턱(패스워드)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연스레 오픈이 되겠지만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