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바운드’와 더불어 그의 소식을 들었던 여름날이 벌써 3년이 지났나 보다. 어쩌면 아주 짧았던 것도 같고 어쩌면 그보다 한참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도 든다. 또 어쩌면 光年의 세월만큼……
Short and sweet , 너무 짧고 단출해서 허전했던 그의 노래 한 곡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 나는 그의 모든 노래를 알고 싶어 했고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에 그리 되었다.
시작도 끝도 희미하고 절정도 없는 읊조림
가끔씩 눈에 띄는 놀랍도록 직설적인 표현들
그리고 마치 물위를 걷듯 현을 스치는 듯한 기타 소리에
얼마나 매료되었던지……
지금도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어찌하여 에릭 클랩튼의 After Midnight은 히트를 하고 그의 버전은 거의 묻혀버렸냐는 것이다.(케일이 처음으로 라디오에서 들었던 자신의 노래는 에릭 클랩튼이 노래한 것이었다).
케일을 상징할만한 또다른 에피소드로는 그와 잘 아는 기타 제작자의 소개로 죠지 해리슨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그는 케일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내츄럴리” 앨범을 늘 차에서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되물었던 것은 케일이 이후로 또다른 앨범을 내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죠지 해리슨이 세상을 떠나기 몇달 전의 일이었고 유명인사와 특출한 무명인사의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음악에 대한 내 느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적이 없고 수없이 들어온 그 짧고 단순한 음악들이 지겹게 들린 적도 없다. 더이상 그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미 들려준 노래들만으로도 그는 충분하였다.
그날 내게 스타바운드를 들려준 이에게도,
“End of the Line”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