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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소식

별이 사라진 것도 꿋꿋이 견뎌온 건물이 허물어진 것도 아니다. 1년이나 버텼을까 모르겠다. 육교 건너편 인적 드문 길, 점포 하나 문 닫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간판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한때는 버겁기에 더 기대했던 빛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벌써 퇴각해버린 꿈일 뿐인데 자동 타이머가 붙어 있는 간판이 그 길을 훤하니 비추고 있다. 텅 빈 실내에 휑한 빛을 던지고 있다. 또 다른 가녀린 꿈이 자리를 채울 때까지 내 안에도 비슷한 빛이 스러졌다 또 켜지곤 한다는 것,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소식일 테고 별이 사라진다 한들 그 길 오고 가는 이들도 그럴 것이다.

 
/2016. 2. 20.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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