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봄밤

너 대신 짧은 봄밤
새로 핀 꽃구경도 즐거웠다만
건너편 집 처녀
다소곳이 설거지하는 모습도 참 예쁘다
전해지려나
이 방을 흐르는 노래 그곳까지 들릴까
나 대신 짧은 봄비
마음아 너는 어디까지 가려나
얼마만큼 쌓이어서 한 줄 닿으려나
너 대신 짧은 봄꿈
양지 바른 곳에 누워 노랠 따라 불렀더라
구름에 햇살 오가다 어느 하루 잠들었는데
자장가 부르던 이만 잠 못 이루네

 

/2002. 3. 18.

 

+
“얼마만큼 쌓이어서 한 줄 닿으려나”에서 “인들”을 뺐다.
“한 줄인들”이 더 운이 맞지만 한 줄이나 천 줄이나 닿는 것은 다름이 없고
한 줄이면 족하기에 “인들”은 그 절박함을 부박하게 만든다 싶었다.

/2017. 2. 15.

무치

데.호따.무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