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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 Preciso Perdoar

알다시피 보싸노바의 트로이카 가운데 그 리듬을 만들어낸 사람은 조앙 질베르뚜였다. 그럼에도 ㅡ 몇몇 상큼한 노래가 없지 않지만 ㅡ 그의 초기 곡들은 지나치게 매끄럽고 가벼워서 그다지 끌리지가 않았다. 보싸노바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게츠/질베르뚜 콤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부분에서 그는 과대평가된 것 같고 또 어떤 면에서 그는 과소평가된 가수이자 연주자란 생각이 든다.

그러한 양면성은 게츠/질베르뚜의 곡들에서도 나타나는데 하나의 노래 안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곤한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가수로서의 장애가 장점으로 승화된 듯, 그의 저음이 껄쭉해지고 단조로운 기타 리듬만이 들려올 때 그의 음악은 관조적이고 보다 사색적인 분위기를 띄는 것 같다. 하지만 느낌이 다르다면 뽀얗게 흩어지는 빗줄기처럼 잠이 쏟아질 뿐.

(‘É Preciso Perdoar’는 ‘당신은 날 용서해야 해’란 뜻이다. 신파조로 용서를 빌던 마리노 마리니의 옛노래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또는 그것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그 나름으로……)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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