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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에 그 밥

<글공장>에서 <이작자 여인숙>으로,
또 몇번씩 블로그를 들락거리다 새로 차린 워드프레스 사이트.
하지만 솜씨도 없고 별 다를 것도 없는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그런데, 그 나물에 그 밥은 감칠나는 맛에 질리지도 않는데

어떤 이의 밥상, 아니 속상은 탈잡힐 일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비다 만(?) 그 나물에 그 밥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양푼이도 참 작습니다.

 

이리 비비고 저리 비벼도 그게 그것
깊어지지 못한 속 누굴 탓하랴만
봄꽃들이 피고 지는 시절 밥상에는 봄이 활짝 피었다
미나리와 참나물 무나물 콩나물에다
찰진 고추장 넣어 비벼 먹으니
달리 필요한 것은 없었다
매일같이 그 나물에 그 밥 먹은 속이 변치 않음에
쓰린 느낌이야 어찌 할 길 없으나
어떻게 생각해도 탈잡을 수 없는 그 맛
어떻게 생각해도 책잡힐 것 밖에 없는 그 속
무엇과도 비져지지 못한 채,
비비지도 못한 채
그 나물에게 그 밥에게 그 이름에게
피치 못하고 면키 어려워
빨개진 그 속.

 

 

2016. 4. 12. 13:32.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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