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도로 위를 무작위로 흐르는 노래들, 오랜만에 장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원래부터 그의 노래는 아니었지만 이 사람 찾아 헤매이는 그 먼 곳 생각나서 꽉 닫힌 창문 안에서 뒤늦게 목청껏 따라 불렀다 내 마음이 가는 그 곳+, 아득한 그 곳 향해 마음 몇 가닥 옮겨보려고 오랜 세월 씨줄 날줄 엮어도 보았으나 처음에 떠올렸던 어느 한 줄이 모든 것이었기에 그 어떤 살도 붙일 수가 없었다 2002년에 썼던 한 줄 매번 고친답시고 끄적일 때마다 억지로 이어붙인 가짜 갈비 같은 느낌 지울 수 없었는데 또 어설프게 포장을 했다 하지만 이제, 갈비살은 더 이상 붙이지도 떼어주지도 않을까 보다 그리고 여기, 갈 곳 없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 않은 것 없는데
한 것은 더욱 없네
님은 먼 곳에
그러나 님은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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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장현 노래 / 신중현 곡.
/2015.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