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ny Cash
The needle tears a hole
The old familiar sting
Try to kill it all away
But I remember everything
― Hurt, Nine Inch Nails
자니 캐시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TV쇼와 Ghost Riders in the Sky, 그리고 딜런의 <내쉬빌 스카이라인>에서
그의 목소리를 조금 들었을 뿐이다.
어딘지 살짝 불편하고 뭔가 유들유들한 이미지였으나 그렇다고 그게 아주 싫지도 않았던.
그리고 우연히 그가 말년에 노래한 Hurt를 들었다. 충격적이었다.
노래도, 얼굴도, 그리고 그 노래가 인더스트리얼 록 그룹의 것이었다는 사실도.
하지만 ‘Heart of Old’라고나 할까.
그는 정말 그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나인 인치 네일즈의 것과 캐시의 곡은 가사만 동일한 전혀 다른 노래 같았다.
또 엄밀히 말하자면 똑같은 가사조차도 다른 무엇처럼 보였다.
똑같은 문장을 나열해놓고 전혀 다른 의미의 해설을 달았던
보르헤스의 어느 단편처럼
그의 가슴 속에 박힌 ‘9인치 짜리 못’은 참으로 전혀 다른 것이었다.
삶의 무게일지 죽음의 무게일지 그것의 총합으로 상징되는 무엇일지 모르지만
세상 많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겪으며 황혼에 다다른 한 노인의 모든 것이
노래 속에, 화면 속에 온전히 담겨 있었다.
젊은 날의 모습들, 수많은 트로피, 깨어진 레코드 액자들, 식탁 위에 쏟아지는 포도주……
예수의 고난과 한 노인의 회상/회한을 뒤섞어 보여주는 것도
이 노래에 또 다른 무게감을 더해주었다.
Closed to the Public,
그러나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들……
Hurt를 노래한 다음 해 그는 세상을 떠났다.
(P.S. 이 동영상의 전반적인 모습이 누군가의 그림을 빼다박은 것 같은데 딱 집어내지는 못하겠다.)
/201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