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바다가 육지라면

어이야 읊어보자 라면땅이 그 어디뇨
한발 외발 뛰지 말고 노랫가락 불러보자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라면땅 노래 불러 너도 찾고 나도 살자

콩 심은 데 콩라면 열 받아서 열라면
죄가 많아 신라면 놀란 가슴 쇼킹면
심심하면 설렁탕면 술이라면 사발면
일도양단 우유라면 짜증나서 짜장면

알곰삼삼 맛보면 잘나가는 맵시라면
전라면 버섯라면 제비 찾는 카레라면
겁이 나서 바싹 쫄면 나는 나는 뭐냐면
얼어죽을 물냉면에 맞아죽을 수타면

역마살엔 팔도라면 아픈 곳엔 된장라면
삐걱대면 안성탕면 승진에는 비빔면
외로워서 슬퍼면 괴로와서 술퍼면
웃고 살자 치즈라면 폼을 잡자 김치라면

독수공방 어우동에 긴밤을 새우라면
야심한 밤 새가 울면 무심한 맘 대신하면
눈물 담근 모밀면에 매정할손 칼국수야
가련하다 이내 신세 천부당 만부당면

작자미상 구전가요 인생무상 땡전가요
작자불쌍 누군가요 용감무쌍 박댄가요
라면가락 노래가락 잃어버린 반지가락
라면땅 노래불러 너랑나랑 같이 살자

어이야 갈 곳 많다 넓디넓은 라면땅아
한발로 뛰어 넘을 골목길에 라면땅아
어허야 눈물 같다 갈 곳 없는 진흙탕아
입맛처럼 돌아왔다 안개처럼 스러진다

네가 밀면 당기면 만신창이 떡라면
해가 뜨면 밤이 오면 뒤척이다 잠이 들면
꿈이라면 깨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당신이라면.

 
 
/2000. 4. 28.

무치

데.호따.무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