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그것 뿐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그보다는 글 그 자체,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고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작은 했다. 지난 9월에서 6월까지는 블로그를 사용했지만 역시나 내게는 여러모로 편치가 않았다. 사용상의 편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성격의 문제에 가깝지만 말이다.
아무튼, 워드프레스에서 시작해보니 ‘섬’이란 느낌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한다. 거의 고립된 섬으로 지낼 수도 있고 아주 조금 우연에 기댄 연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겐 섬이라는 느낌이 분명하고 그것은 내게 약간의 안정을 준다.
며칠 시험삼아 사용해보니 워드프레스의 포스트나 페이지는 블로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목요연함에 있어서는 게시판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 글의 분량이 많아지면 더더욱 그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답잖은 글들을 시시콜콜 올리려면 게시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내가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게시판 포맷을 선호하는 이유는 제목, 작성자, 시간 등의 최소 정보만을 노출한 리스트를 보며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 점을 고려하여 무엇인가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페이지는 펼쳐졌고 나는 무엇인가를 쓸 것이다. 지구 저편과도 링크를 가질 수도 있지만 이 모든 내용이 내 설비 속에 있다는 것은 약간의 즐거움이다. 그것이 부끄럽고 하찮은 무엇인가로 변하는 것도 한순간이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할 것이다.
+서버 다운 시간 : 03시 30분~06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