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만총총, 정말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지요 그 노래 제목이 무엇이던지 별로 끝나는 별의별 글자 다 떠올리며 별이란 별은 모두 나의 것이라 생각한 적 있었지요 각별한 심정은 어느 별을 향하여 멀어져 갔나요 정녕 마음 헤아릴 별 수 없었나요 별유천지 비인간, 아무래도 별맛이었나 봅니다
이별이 흐릿하니 깜빡이네요 어둔 별자리엔 기약 없는 작별만 반짝이네요 별스런 일도 아니었지요 고적한 마음 하늘을 채우고 별천지 이루었어도 밤하늘이 어찌 밝을 수 있겠나요 별별 짓을 다 하고도 분별없던 이 마음 스스로 지어낸 별 서성이며 쏟아지는 대로 주워 담고 싶네요 별초군 불러다가 마저 쓸고 싶어요
정말이지 별걱정을 다 하는군요 아직도 모르시나요 청산에 별곡이거나 벽해에 별장이거나 이 별은 이별이 아니랍니다 작별은 내가 만든 별이 아니랍니다 밤마다 꿈마다 한 세상 이루었던 휘황한 별바다인들 이별은 나의 별이라던 작별은 나의 별이라던 적막한 그 빛 이제 더 볼일도 없어요
2001. 12. 5. 별.정직.로봇